뭔가 패륜적인 사건이 터졌다.
그런데 그 사건의 용의자가... 게임광이더라 or 만화광이더라 or 영화광이더라... 이런 경우엔 우리는 참 재미있는 기사를 보게 될 확률이 높다.
뭐 영화광인 경우에 딴지거는 기사는 이제 거의 다 사라졌다지만... (흥이다!)
게임이나 만화인 경우에는 아직도 재미있어서 황당하기까지 하고 골때리는 동시에 이를 박박 갈게되는 기사를 종종 보게 된다.
하아... 게임은 유해한가?
게임의 폭력성(폭력성을 안가지는 게임이 없지는 않으나... 솔직하게 말해보자. 매우매우 소수지?)이 인간의 심리에 악영향을 주어 범죄로까지 이끌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내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YES이다.
당연하지. 게임의 폭력성은 매우 높은 수위인 경우가 다분하다.
GTA같은 게임은 그나마 얌전한 축에 속한다. POSTAL이나 MANHUNT같은 게임들을 봐라. 이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세상에는 수많은 인간이 존재하기에, 뭐가 어떻게 홱 돌아버려서 게임의 폭력성에 자극받아 살인광이 되어버리는 인간이 반드시 존재할 수는 있을 것이다... 라는 점에서는 나는 확신을 가진다.
따라서 게임은 매우 유해한 매체이다. 어떤 식으로든 제한을 걸어야 한다...?
이에 대한 대답은... 내 경우에는 단연코 NO이다.
이 경우 '게임'이라는 '매체'에 대해 딴지를 거는 것은 핀트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 있다.
같은 논리를 적용해 볼까?
TV의 쇼프로그램에서 여성 연예인이 선정적인 옷차림이나 행동을 하는 것에 영향을 받아 성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이 있을까 없을까? 단연코 있을거라 생각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인간이 존재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 미친놈이 튀어나올는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미친놈의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 쇼프로그램이라는 '매체'를 제한해야 할까?
웃기지 마시라.
마약은 왜 제한을 당하고 있을까? 마약의 상습 복용은 거의 필연적으로 복용자의 심신을 피폐하게 만들며, 이는 반사회적 행위로 이어질 확률이 지극히 높아 가시적으로 관찰되기 때문이다. 이 정도라면 마약은 사회에 의해 제제를 당한다 해도 그것을 부당하다 하기가 힘들다. (대마초가 그 범주에 포함되는가? 라는 의문은 일단 차치하자.)
하지만 게임이나 쇼프로그램, 혹은 만화, 혹은 영화가 관람자의 심신을 거의 필연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가? 이것이 반사회적 행위로 이어질 확률이 가시적으로 관찰되는가?
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아직 접해본 바 없기에... 확신에 가득 차 단정적으로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애초에 이런 연구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곧, 가시적 증가가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의 반증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오히려 반대 급부를 접하기가 더 쉽다. 볼링 포 컬럼바인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시라.
즉... 내 생각에 제한해야 하는 것은 폭력성이나 선정성 등 반사회성 심리를 유도해낼 수 있는 추상적 개념 수위 그 자체일 뿐이며, 그것은 '매체'와는 전혀 무관하다.
아주아주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폭력성이나 선정성이니... 그딴게 뭐 대수라고 제한이다 나발이다 난리치는 것이 우습다고 생각하며, 억압하려 들면 오히려 용수철처럼 더 튀어나올거라 생각하기에... 위에서 제한은 NO이다! 라고 했지만서도...
개인 의견은 차치해 두고, 아직 한국의 상식은 '폭력성이나 선정성은 제한해야 한다'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뭐 애써 부정하거나 반항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오만 삽질을 하면서도 그 제한 기관으로서 기능하는 '영등위'를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게임이나 만화의 유해성을 소리높여 외치는 사람들이 종종 잊곤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 유해성을 견제하고, 제한하며, 탄압(?)하는 사회적 장치는 이미 만들어져 있으며, 심지어 쌩오버까지 해가며 기능하고 있다.
그 기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영등위에 마음껏 태클 걸어라. 뭐라고 안한다.
하지만 컨텐츠 생산자에게 뭘 더 어쩌라는 것인가? 왜 매체 자체를 걸고 넘어지는가?
이러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결론은 역시 예전의 글에서도 내렸던 편견에 가득찬 결론과 일치해 버린다.
당신들 결국 게임이나 만화가 만만하니까 일단 찌르고 보는 것 아닌가?
대중들의 인식 역시 아직까지도 게임이나 만화에 대해 부정적이니... 속편하게 까고 보는 것 아닌가?
영화(특히 한국 영화)라는 매체가 지금의 지위를 획득하기 이전에... 언론에서 어떤 대접을 받아왔는지,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심지어 몇십년이 지나지도 않은 일이다.
만약 게임과 만화가 지금의 영화만큼의 문화적 지위와 경제적 지위를 차지하는 날이 오면... 그 때엔 과연 당신들은 어떤 매체를 까댈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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